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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골프광 박 부장과 F&F 주주 김 과장의 동상이몽
주말마다 필드로 나가는 '골프광' 박 부장은 최근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역시 타구감은 테일러메이드지"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박 부장. 그는 테일러메이드가 어느 나라 회사인지, 주인이 누구인지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타이거 우즈가 쓰는 채, 성능 좋은 클럽이라는 믿음뿐이죠.
반면, 주식 투자 5년 차인 '김 과장'은 F&F 주식을 들고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MLB와 디스커버리로 대박을 터뜨렸던 F&F가 몇 년 전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주가는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재무 부담 논란이 일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했죠.
그러던 어느 날, 뉴스 헤드라인에 "F&F, 테일러메이드 인수 마무리 수순"이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박 부장에게는 그저 자신이 쓰는 골프채 회사가 더 튼튼해진다는 소식이지만, 김 과장에게는 지루했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글로벌 골프 황제'로 등극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신호탄이었습니다.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와 투자자의 자본이 만나는 접점, 바로 F&F와 테일러메이드의 '빅딜'이 이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 긴 여정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1. 지루했던 줄다리기, 왜 이제야 '끝'이 보이는가?
F&F는 지난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세계 3대 골프 용품 업체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F&F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여 약 6,000억 원을 태웠습니다.
⏳ 왜 그동안 확정되지 않았나?
PEF의 엑시트 전략: 센트로이드는 당초 테일러메이드를 미국 증시에 상장(IPO) 시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불황과 고금리 기조로 인해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이자 비용의 압박: 인수 당시 일으켰던 막대한 인수금융(빚)에 대한 이자 비용이 고금리 상황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는 테일러메이드의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이 되었고, F&F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 드디어 보이는 결말 (Endgame)
이제 시장은 F&F가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거나, 펀드 구조를 재편하여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센트로이드 입장에서도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이자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F&F에 지분을 넘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가 된 것입니다. 즉, '불확실성의 해소'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 2. F&F가 그리는 큰 그림: '패션'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F&F가 단순히 골프채를 팔기 위해 이 거대한 딜을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창수 F&F 회장은 '브랜드의 마술사'로 불립니다. MLB 모자를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어 중국 대륙을 휩쓴 그 노하우가 테일러메이드에 이식될 예정입니다.
👕 의류(Apparel)로의 확장
테일러메이드는 클럽(장비) 시장에서는 압도적이지만, 의류 부문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F&F의 DNA: F&F는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져와 의류로 재해석하여 대박을 터뜨리는 데 도가 튼 기업입니다. (MLB, 디스커버리 등)
전략: 테일러메이드의 강력한 퍼포먼스 이미지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골프웨어 라인을 강화하여 전 세계 골프 패션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테스트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글로벌 시장 장악력
F&F는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일러메이드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완벽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F&F는 단숨에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재평가받게 됩니다.
💰 3. 재무적 리스크와 기회 요인 분석
하지만 '끝이 보인다'는 것이 무조건 장밋빛 미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리스크와 기회 요인이 있습니다.
⚠️ 리스크: 승자의 저주?
인수 자금 부담: 테일러메이드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F&F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차입 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과도한 빚은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골프 시장의 피크아웃: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발했던 골프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거품이 꺼지는 시기에 비싸게 사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 기회: 현금 창출원(Cash Cow)의 확보
압도적 시장 지위: 골프 인기가 식었다 해도, 테일러메이드는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와 함께 시장을 삼분하는 1티어 기업입니다.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여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연결 실적 반영: 종속회사로 편입될 경우 테일러메이드의 막대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F&F의 연결 재무제표에 잡히게 됩니다. 이는 F&F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4. 투자자를 위한 향후 시나리오 예측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흐름이 전개될까요?
지분 구조 정리: 조만간 F&F가 센트로이드 PE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거나, 새로운 펀드를 조성해 최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는 공시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채 리파이낸싱: 고금리 인수금융을 저금리로 갈아타거나 상환하여 이자 비용을 줄이는 작업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는 순이익 증가로 직결됩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현금 흐름이 개선되면, F&F는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의 카드를 꺼낼 수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F&F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면 주가는 무조건 오를까요?
A.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입니다. 인수 확정 뉴스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유상증자 여부 등)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충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확보와 의류 부문 성장을 감안하면 기업 가치는 레벨업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2. 테일러메이드 의류가 그렇게 잘 팔리나요?
A. 한국과 중국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F&F가 기획한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은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골프 인구가 급증한 중국 시장에서 MLB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차기 주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Q3. 골프 산업이 하락세 아닌가요?
A. 조정기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견고합니다. 코로나 특수로 유입된 '거품'은 빠지고 있지만, 진성 골퍼들의 소비는 여전합니다. 테일러메이드는 저가형 브랜드가 아닌 하이엔드 장비 브랜드이므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습니다. 또한, 여성 골퍼의 증가 등 구조적인 성장 요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Q4. '끝이 보인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A. 지배 구조 개편의 완료를 의미합니다. 그동안 F&F는 테일러메이드의 주인이 될 '예정'이었지, 완벽한 주인은 아니었습니다. 사모펀드와의 복잡한 관계를 청산하고, F&F가 온전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뜻입니다. 이는 F&F의 사업 방향성에 테일러메이드가 100% 동기화됨을 의미합니다.
📝 글을 마치며
F&F의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은 한국 패션 기업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느냐의 갈림길에서 이제 '인수 완료'라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라면 이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F&F가 보여줄 '브랜드 리빌딩 능력'과 '숫자(실적)'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MLB 모자 하나로 아시아를 제패했던 그 저력이, 이제 골프채와 골프웨어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갈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긴 터널의 끝에서 F&F가 마주할 빛은 과연 황금빛일까요? 그 결말이 머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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